“비영리단체 뉴미디어 활용 지원, 서둘러야”

기사입력 :
 2009.07.03 14:22
블로터닷넷

 

다음세대재단이 7월2일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내용은 지난해 12월 다음세대재단이 주관해 열린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ChangeOn)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다음세대재단은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도록 전체 조사 결과를 이번에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여기서 ‘미디어’란 방송이나 전화와 같은 영상·통신 수단 외에도 PC 및 주변기기와 SW, 홈페이지와 블로그, 휴대기기와 웹서비스 등 정보를 알리고 나누는 수단들을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미디어’를 말한다.

 

실제 조사는 다음세대재단 의뢰를 받아 박소라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황용석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박 교수와 황 교수는 전국 16개 시·도·중앙부처에 등록된 6919개 비영리단체 가운데 2천곳을 표본으로 추출한 다음, 각 단체에 직접 연락해 취지를 설명하고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e메일과 전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여러 차례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적잖이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최종 유효 표본 417곳을 중심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발표했다.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로 비영리단체 미디어 활용 현황을 꼼꼼히 조사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 아니, 비영리단체 실태를 짐작해 볼 기초 자료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 조사를 진행한 황용석 교수도 “조사하기 전에 참고할 만 한 기초 데이터가 하나도 없는 탓에 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하나씩 진행했던 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만큼 보고서가 지닌 가치도 높다.

 

이번 국내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 실태 조사를 보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조사대상 단체의 절반이 넘는 곳이 미디어 전담 인력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이나 대도시에 있는 단체,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가 그나마 인력을 따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재정 문제가 주요 변수인 셈이다.

 

 

데스크톱PC나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정보화 기기들을 보유한 단체는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는 전체 응답 단체의 95%가 갖고 있으며, 응답자 10명 중 7~8명은 프린터나 복합기, 디지털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서작성, 표계산, 발표용 SW를 활용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었지만 동영상 편집이나 홈페이지 제작, 그래픽SW는 아직까지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단체 10곳 중 7곳은 자체 홈페이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홈페이지를 미디어로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온라인 뉴스나 동영상,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00곳 중 3~4곳에 그칠 정도로 찾아보기 어려웠고, e카페나 블로그를 활용하는 경우가 그나마 10곳 중 2~3곳으로 높은 편이었다. 물론 미디어 관련 전담 인력이나 자원봉사자가 있는 경우 활용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인터넷 소통 수단은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아직은 낙제점이다.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이나 문답 코너, 덧글과 같은 기본 기능은 대부분 제공하고 있지만, RSS나 트랙백같은 새 소통 도구나 설문조사, 인스턴트 메신저 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대개 단체 소식을 전달하거나 대외 홍보용 창구에 그쳤다. 응답 단체들은 대체로 홈페이지 중요성을 낮게 보고 있는 모양새다.

 

 

응답 비영리단체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잖다. 이들은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무엇보다 아쉬워한다. 응답 단체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 운영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내역으로 ‘관리 인력’(38.9%)과 ‘인력 교육’(23.4%)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기자재로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선택했다.

 

모두 60여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비영리단체들의 미디어 활용도를 높이는 종합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단체들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욕구는 높았지만, 체계적인 운영과 전담 인력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한 박소라·황용석 교수는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활용 방안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각 단체 특성에 맞는 미디어 활용법 컨설팅,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시스템 구축과 지속적인 맞춤교육 등 차별화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방에 위치한 군소 비영리단체에 대한 지원기회를 확대하고 비영리단체와 교육지원 단체 간 긴밀한 관계망을 형성해 지속적으로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세대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인터넷·미디어 관련 지원 활동을 좀더 체계화하고 인력 교육과 미디어 관련 컨설팅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디어 분야에 있어 비영리단체들의 부족한 점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했다”며 “앞으로 소규모 비영리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미디어 활용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각 단체 활동 특성에 맞는 미디어 컨설팅에 집중해 비영리단체들이 뉴미디어 환경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다음세대재단은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 ‘IT캐너스‘를 운영하며 지난해부터 뉴미디어 특강,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과 같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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